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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요 초대석 게재 일자 : 2010년 12월 29일(水)
신 변호사와 ‘칠록회’… 6·3 사태후 법조인 결심, 동기 7명 모아 고시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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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무 변호사는 충남 당진에서 7남매 중 6째이자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 올라올 때 고교 입시에 한 번 실패해 하마터면 농사를 평생의 업으로 삼을 뻔했다. 선생님을 지내신 형님 한 분이 “막내를 농사짓게 할 거냐”고 해서 농사지어 추수한 것 다 갖고 서울 고모댁에 보내진 신 변호사는 그곳서 기거하면서 명문 서울고에 입학했다.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신 변호사에게 법조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깨닫게 해준 사건이 바로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진압했던 6·3사태였다. “당시 혼란기였을 때입니다. 국가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법대도 갔고 6·3사태도 겪었는데 사실 정부의 협상 레버리지를 올려주기 위해 데모에도 관여하고 그랬던 겁니다. 협정이 비준된 이후에는 시위나 데모를 할 명분이 없었어요. 이 논리를 수용하지 못한 후배들과 결별하면서 고시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신 변호사는 즉시 7명의 법대 동기들을 모아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최경원 전 법무장관, 이규홍 전 대법관, 김평우 현 대한변협 회장 등 후일 법조계를 평정한 이들이 7인회 멤버들이다. “아직까지 ‘칠록회’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들이지만 만날 때마다 배울 점들이 있습니다.”

한국 1위 로펌인 김앤장의 설립자인 김영무 박사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김 박사님과는 군 시절인 법무관 때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나이는 2년 위고 학교는 3년 선배인데… 김 변호사가 저를 많이 아껴주셨습니다.” 신 변호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직전인 1975년 봄 서울 극동빌딩에서 김 박사가 김앤장을 차리자 잠시 변호사 생활을 했던 일이 있다.

“제가 유학에서 돌아왔을 때엔 김앤장에 후배들이 많이 들어가 내 역할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세종을 설립했죠. 한때는 김앤장과 경쟁관계에 놓여서 좀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김앤장이) 워낙 앞서 가 있으니까요. 하하하.” 신 변호사는 “김 박사님은 여전히 저를 아껴주고 저는 늘 그분을 존경하는 그런 관계”라면서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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