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경희의 해피섹스>[AM7] 여성외음부 애무시 손가락에 콘돔을

12주의 여성비뇨기과 성교통 클리닉을 흡족하게 마친 28세의 K. 치료가 끝나던 날, 남편의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애무할 때 콘돔을 착용케 하라는 필자의 지시(?)에 가장 고마워했다. 손끝의 감촉이 좋고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는 생각에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K는 성적 긴장감을 쉽게 풀 수 있었단다.

손에 콘돔을 착용(?)하는 게 귀찮을 텐데도 남편이 자신을 배려하는 것 같아 감동했고 쉽게 외음부가 따뜻해져 기분이 좋았단다. 남편이 콘돔을 낀 손가락을 삽입할 때 이전에 페니스를 삽입할 때는 한번도 느끼지 못한 오르가슴을 경험했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실전(?)에서 여자친구 혹은 아내가 흥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클리토리스 공략(?)에 혼신의 힘을 다하며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 손으로 엉뚱한 곳을 마구 문지르는 남성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지저분한 손톱이 질 내부를 할퀴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모르면서 질 내부를 힘차게 쑤셔대는 탓에 손 애무가 불쾌하고 두렵다는 여성들이 너무 많다.

전희가 부족하다면서 전희를 해줘도 난리라고 남성들은 볼멘소리를 하지만 여성이 바라는 전희는 통증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외음부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외음부가 퉁퉁 붓고 가려우면서 냄새마저 나는 냉이 증가해 팬티라이너를 계속 해야 한다. 제발 손이라도 좀 씻고 했으면 좋겠다는 여성들의 간절한 바람을 전한다.

위생적인 손가락 애무를 위해 콘돔을 이용해보자. 필자는 질경련 환자나 성교통증 환자의 성클리닉 진행 과정 중 스스로 혹은 파트너가 손가락을 질 내로 삽입해 보도록 하는 과제를 줄 때 반드시 손가락에 콘돔을 씌우도록 권고한다. 질 내부점막은 윤활액이 분비되지 않아 건조해져 마찰력이 증가하고, 날카로운 손톱이나 손톱 밑의 지저분한 위생 상태에 노출되면 상처나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콘돔의 사이즈가 손가락 하나에는 헐겁지만 윤활액이 묻어있고 또 손톱의 직접적인 자극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손가락 애무에 콘돔을 조금만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이면 콘돔에 엄지와 검지를 넣어 여성의 성기를 애무하거나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을 동그랗게 모아 콘돔에 끼워 피스톤 운동을 하는 고급단계를 시행해 볼 수도 있다.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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