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친노 세력’ 대북정책 혼선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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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참여 인사들이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대북압박정책 탓으로 돌리며 북한과의 대화를 강력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등 노무현 정부 외교안보분야 핵심인사들은 최근 외부기고와 강연, 인터뷰 등을 통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무조건적 대남대화 제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송영길 인천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합의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지난 6일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김 전 국정원장을 초청한 간담회까지 개최했다.

이들의 주장은 북 연평도 포격 도발 감행 원인을 북한의 대남호전성에 돌리기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압박정책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북한의 대남 도발 사과보다는 무조건적 대화수용론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당국의 주장과 흡사하다. 북한은 최근 들어 남측 시민사회단체에 팩스나 연하장을 보내며 대결적 대북정책 전환 및 무조건적인 남북 대화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 전 국정원장이 일본좌파월간지 ‘세카이’(世界) 최근호에서 북 연평도 포격 도발 원인을 이명박 정부 대북압박 정책에 돌린 데 이어 이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12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평화포럼에 참석, 무조건적 남북대화 재개론을 펼쳤다. 이 전 장관은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가 정책변화를 할수 있는 조건은 국제정세가 변화하거나 미국의 대북접근에 변화가 있을 경우, 또는 강력한 국민여론뿐”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대정부 압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송 전 장관도 “북한의 대화제의에 대해 건설적 역제의를 통해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