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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11년 01월 14일(金)
페루서 중남미 이민 106년 역사상 첫 한인시장 탄생
정흥원씨 찬차마요 시장선거 압승… 4년 임기 시작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한민족의 중남미 이민 106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13일 주 페루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은 한인동포 정흥원(64)씨가 지난 2일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찬차마요 시의 4년 임기 시장에 취임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마리오 정으로 통하는 정 시장은 지난해 10월3일 치러진 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푸레르사 2011’의 후보로 출마해 34.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는 전 시장을 압도적으로 제친 큰 표차다. 정 시장은 “나는 특출나지 않은 보통사람이어서 여기 원주민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아직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정 시장은 “페루는 2년 이상 출마지역에 거주한 영주권자라면 외국인이라도 대통령 및 국회의원을 제외한 공직에 출마할 수 있어 출마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198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났던 정 시장은 1996년 페루에 정착해 음식점 및 생수사업을 해왔다. 특히 사업을 하며 안데스 현지의 가난한 사람을 돕는 ‘빈민의 대부’로 알려진 것이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장은 “한국 등에서 자녀 둘을 잃었기 때문에 이들의 사정이 남 같지 않았다”며 이들을 돕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들이 영양부족 등으로 앓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아프다”며 “기회와 능력이 된다면 무료 어린이 병원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후 향후 포부에 대해 정 시장은 “과거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국내외 지인들의 도움을 통해 낙후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찬차마요의 주 생산품인 커피의 질 향상을 꾀해 수출을 많이 하고 시골지역에 보건소 건립과 새로운 시장 건설을 통해 경제적, 의료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주 페루 대사관의 김완중 공사는 “이민을 와 성공한 한국 동포가 현지에 도움을 주고 시장에 앞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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