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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1 설특집 - 명사들의 ‘내고향 최고음식’ 게재 일자 : 2011년 01월 31일(月)
쫄깃하고 매콤… 잃었던 입맛 저절로 돌아와
축구인 김호… 통영 ‘굴찜’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물도 바람도 짭짤한 통영에서는 해산물이 넘쳐난다. 새벽 서호시장을 찾으면 상인들은 저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쌓아놓고 손님을 맞는다. 도다리, 바다메기, 생멸치, 바닷장어, 볼락, 털게, 멍게.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통영 하면 굴이다. 통영 굴은 국내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물이 깨끗한 데다 낙동강과 섬진강 중간에 위치해 플랑크톤이 풍부한 까닭이다.

통영에서는 누구나 굴을 잘 먹는다. 굴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식당에서는 굴 무침이나 굴젓 정도는 으레 내놓는다. 통영에서 나서 중학교 때까지 자란 나도 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다. 늘 접하고 있지만 굴맛은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오묘하다. 비린내는 없으면서도 혀에 감길 때 ‘상큼시큼’하다. 절로 감칠맛이 난다. 바다 내음을 담은 짭짜름한 향긋함도 있어 미각과 함께 후각도 즐겁다.

굴은 맛도 좋지만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할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각종 미네랄이 많은 데다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많아 원기회복에 좋다. ‘고기잡이 집 딸은 얼굴이 까맣지만, 굴집 딸 얼굴은 하얗다’고 할 정도로 피부에도 좋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안 먹을 도리가 없다. 감독 시절 전지훈련을 할 때 선수들에게 굴을 권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굴은 날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 굴튀김, 굴전, 굴밥, 굴국, 굴전골 등등. 이 중에서 나는 굴찜을 가장 즐긴다.

굴찜은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홍고추 등을 넣고 다시마육수와 양념으로 만드는데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굴을 찌게 되면 원래보다 살이 좀 더 달아지고 쫄깃해진다. 채소와 함께 어우러진 매콤한 굴을 한 입 물면 없던 입맛도 저절로 돌아온다.

프로감독 직에서 물러난 후 통영에서 유소년들을 상대로 축구를 지도하고 있다.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빡빡한 일정이지만 통영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통영은 굴맛이 꿀맛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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