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커머스’ 올 시장규모 10배 성장 예상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통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소셜커머스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들이 업종 특성을 살린 소셜커머스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소셜커머스 시장 때문에 ‘제2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업계는 자정 노력에 들어갔다.

소셜커머스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 상거래의 일종이다. 국내에선 공동구매형(소셜커머스 업체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반값에 내놓는 대신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신청자를 모아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 소셜커머스 붐이 일어나 지난해 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고 올해는 최소 5000억원대 규모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엔 소셜커머스와 연관된 전자, 유통, 포털업계 대기업 계열사들도 소셜커머스 진출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특히 각 업계 및 기업의 특징을 활용한 전략을 내세워 기존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에 맞선다. LG전자가 전자업계 최초로 선보인 ‘엑스노트 소셜스팟’은 단일 브랜드에 집중하고 공동구매식 가격 할인을 넘어 해당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층이 정보를 생성, 공유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한 형태다. 신동일 LG전자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국내 소셜커머스가 태동기를 거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결합, 사용자 경험 공유의 기능 등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소셜커머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소셜커머스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온라인몰 신세계몰 내에 소셜커머스 ‘해피바이러스’를 오픈했다. 피부 관리 등 각종 서비스 쿠폰이 주품목이다.

현대 H몰은 문화 레저상품 판매에 주력, 특히 ‘세계보도사진전’, ‘명성황후 뮤지컬’ 등 프리미엄 상품판매로 눈길을 끈다. 포털업계에선 SK커뮤니케이션즈가 박리다매형 소셜커머스 대신 기업과 개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형태 소셜커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티켓몬스터’, ‘쿠팡’ 등이 소셜커머스 강자로 부상하며 2000년대 초반 제1벤처 붐 이후 오랜만에 소규모 인력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제2의 벤처붐’을 소셜커머스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 참여 업체가 제대로 마케팅 효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고객들이 기대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협의체’를 구성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 약관, 피해보상 및 환불기준 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