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를 읽고>다문화여성 운전면허 자국어시험 이미 시행중

전진선·경찰청 외사기획계장

지난 14일 문화일보 여론마당에 실린 ‘농촌 외국인 신부는 모국어로 운전 필기시험 봤으면’이라는 독자의견에 대해 일부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여론마당에 실린 제언은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가정 외국인 신부들을 위해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자국어로 치르게 했으면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언대로라면 다문화 여성들이 운전면허 취득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2007년부터 다문화 여성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자 할 때는 자국어로 시험을 치르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언어는 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모두 6개국어입니다.

또한 다문화 여성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 속에 농촌지역을 포함한 전국 다문화 여성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6개 국어로 된 교재도 배부하고 있습니다. 이 교재 역시 2007년부터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다문화 여성의 운전면허 취득 시험은 교통경찰관과 전문강사를 통해 자국어로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10년에는 3040명(베트남 1185, 중국 857, 영어 376, 인도네시아 144, 태국 21, 기타 457)이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중에서 1603명이 학과시험에 합격했으며 학과시험에 합격한 사람 중에 1148명이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올해는 82개 경찰서로 운전면허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