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스마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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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인터넷 서핑 프로그램) 최신 버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9(IE9),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4, 구글의 크롬10 등 최신 버전 브라우저 모두 속도가 빨라진 것은 기본이고 인터페이스가 한결 심플해졌다. 특히 3.4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악성코드 차단율이 크게 높아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 더 빠르고 안전·단순해진 IE9 = 15일 출시된 IE9은 우선 눈에 띄게 빨라진 속도가 느껴진다.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인 차크라(chakra)를 도입해 웹 페이지 및 웹애플리케이션 구현 속도가 IE8 대비 약 11배 이상 높아졌다. 사용 빈도수가 높은 기능들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구성된 인터페이스도 눈에 띈다. ‘뒤로 가기’ 버튼이 커졌고 윈도7의 사이트가 고정되는 등 웹 서핑이 한층 수월하게 느껴졌다.

보안도 강화됐다. 제품 분석 및 인증기관인 NSS랩(NSS Labs)의 테스트에 따르면 IE9은 악성코드(malware) 차단율이 99%에 이른다. 특히 최근 ‘3.4 디도스 공격’에서 피해를 본 컴퓨터들은 대부분 IE5, IE6 등 보안이 취약한 IE의 옛 버전을 사용해 피해가 더욱 컸던 만큼 IE9의 출시로 국내 PC의 보안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IE9은 IE8의 ‘스마트 스크린 필터’ 기능을 향상시켰다. 스마트 스크린 필터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사이트를 방문하려 할 때 사용자에게 경고메시지를 줌으로써 악성코드와 피싱(phishing)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능이다.

IE9에선 ‘스마트 스크린 신뢰도(reputation) 필터’가 새롭게 도입됐다. 사용자가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아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때 유해 가능성에 따라 단계별로 경고를 해주는 기능이다. 추가된 ‘추적 방지(tracking protection)’ 기능은 사용자가 웹 브라우징을 하는 동안 어떤 웹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추적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익스플로러의 버전만 업그레이드해도 악성코드의 피해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고 어차피 무료로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므로 본인 PC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윈도 비스타 버전 이상에서만 IE9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 윈도XP 등을 쓰는 사용자의 경우 윈도 버전 업그레이드부터 진행해야 한다.

◆ 차세대 웹브라우저 경쟁 본격화 = 22일 파이어폭스4, 지난 8일 크롬10도 잇달아 출시되며 브라우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이어폭스4, 크롬10도 IE9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하고, 차세대 웹언어(HTML5, CSS3), 그래픽 가속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파이어폭스4는 ‘자거몽키(JaegerMonkey)’를, 크롬10은 웹페이지 코드를 분석해 누적해두는 ‘크랭크샤프트(crankshaft)’ 엔진을 탑재해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4나 크롬10 모두 향상된 성능을 무기로 국내 브라우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S에 맞설 방침이다. 그러나 김 제임스 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IE9은 성능 면이나 보안적인 측면에서나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최상의 브라우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