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白壽 건강’ 비결은… 아침체조·7000보 걷기 ‘건강 7계명’ 평생 실천

송방용 헌정회 원로위원은 건강비결에 대해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물러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게으른 사람은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그에게는 평생 실천해온 7가지 계명이 있다. 담배 피우지 않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아침에 일어나 맨손체조하기, 매일 7000보씩 걷기,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군것질 안 하기, 폭음을 하지 않기, 비타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기. 특별하지 않지만 막상 끈기있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한 세기에 걸친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부부금실도 건강 유지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는 2001년 앞서 간 부인을 “여자이기 이전에 천사”라고 말했다. 당시 경성보육학교를 나왔으면 인텔리 여성인데도 브나로드운동을 위해 농촌으로 내려간다는 송 원로위원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심지어 계몽운동을 하다 보면 벌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내 몫으로 된 논 열몇마지기가 있으니 내 용돈은 내가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송 원로위원은 이런 이복쇠씨와의 결혼을 ‘빅히트’라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60년을 같이 산 것이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런 애정 때문일까. 송 위원은 10년째 이씨의 유골함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 화장을 한 뒤 유골함을 절에 맡기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갖고 있자’는 생각이 들어 방에 사진과 함께 두게 됐다고 한다. 송 위원은 “지금도 집에서 나올 때나 집에 들어갈 때 인사를 하고 하루에도 두세 번씩 바라보곤 한다”며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이지”라고 말했다.

▲1913년 전북 김제 출생 ▲배제고·연희전문 문과 ▲제2대·3대 민의원, 참의원, 제10대 국회의원 ▲금융통화운영위원, 경제과학심의위 상임위원, 장기자원대책 위원장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