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상처투성이 ‘내면아이’… 만날 수 있을까

내 안의 어린아이 / 에리카 J 초피크·마거릿 폴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누구에게나 거부당하고 비난받은 어린 시절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성인이 돼서도 이런 쓰라린 경험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지만 상처로 남은 그 시절의 기억에 다시 고통받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은 ‘내면아이’를 애써 모른 척한다.

정신의학자 카를 융이 ‘신성한 아이’라고 불렀던 마음속 아이가 내면아이다. 내면아이는 많은 정신의학자가 심리치료의 핵심으로 삼은 것으로, 내면아이의 상처가 치유되면 온화한 힘을 지닌 두려움 없는 존재,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 그리고 무엇보다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내면아이와 만날 수 있을까. 심리학박사이며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들은 그 방법으로 글쓰기와 내면대화를 제시한다. 펜을 들어 내면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큰소리로 내면아이를 깨워 대화하면 내면아이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