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요즘 뜨는 지방 부동산 ‘매도시기’ 놓치면 낭패

최근 부산과 경남 창원, 광주 등 지방 부동산시장 이야기입니다. 지난 3년여 동안 신규주택 미분양 적체로 공급이 거의 없었던 지방도시들이 올 들어 집값 상승과 주택분양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 부동산정보업체가 지난 4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6% 올랐으나 경남 진해(20.7%)와 김해(18.6%), 창원(15.5%), 마산(14.9%), 양산(14.1%) 등은 급등했습니다. 부산(10.7%), 충주(10.7%), 광주(8.9%)도 많이 올랐고요.

신규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어 부산과 경남지역이 청약 불패 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6일 마감한 반도건설의 ‘양산 반도유보라2차’가 1순위에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경동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공급한 ‘연산 경동메르빌’은 3순위 청약에서 7.87대 1로 전 평형 마감됐지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집값이 오르고 청약 성공이 잇따르는 것은 산업단지(산단) 활황에도 불구, 공급이 부족한 것이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었던 양산은 덕계·월라·산막일반산단 조성, 가동으로 건설·시행사들의 금맥으로 급부상했지요. 또 마산·창원·진해는 통합 효과에다가 진해는 죽곡·마천산단, 김해는 김해산단과 김해테크노벨리·대동첨단산단 등이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충북 충주는 6개 기업 도시 중 사업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른 데다 충주첨단산단에 CJ 등 기업이 들어오는 것이, 광주는 광주첨단과학산단이 뒷받침하고 있지요.

올해 지방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는 필연적으로 각종 개발 공약을 동반해 부동산시장이 들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일반투자자라면 지역, 용도(아파트·전답·임야 등), 면적, 투자비 등을 꼼꼼히 따져 본 후 올해 안에 개발 예상 지역을 선점해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만 지방아파트 청약 열풍은 공급 과잉을 불러온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실제 부산·경남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건설사들은 5월과 6월 두 달 동안 6800가구 이상을 내놓고 있지요. 이는 집값 상승과 청약 열풍에 솔깃해 묻지 마 청약에 나서거나 기존 아파트를 무조건 매입할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지방 부동산 투자 시에는 각별한 변별력과 판단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무엇보다 ‘파는 시기’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활황 때는 매물이 없다가 불황 때는 싸게 내놓아도 현금화가 어려운 것이 지방 부동산인 만큼 급등하거나 경쟁률이 치열할 때는 선점 아닌 뒷북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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