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2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1년 05월 13일(金)
세상을 지배하는 ‘가격의 마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모든 것의 가격 /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돚김홍래 옮김/김영사

사람들은 흔히 가격이란 단어를 말할 때, 눈에 보이는 상품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도 그럴것이 휴대전화라든가 라면, 컴퓨터, 자동차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상품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에도 가격이 있을까. 있다면 그 가격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어떻게 책정되며, 어떤 영향을 사람들에게 미칠까.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가격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과 행복, 여성, 노동, 문화, 신앙, 미래 심지어 ‘공짜의 가격’까지 “가격은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런 유무형의 가격들이 어떻게 인간을 움직이는지, 가격이 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났을 때 어떤 손실을 가져오는지를 사회학과 경제학, 심리학 등의 논거를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생명의 값어치는 어떻게 책정될까. 9·11희생자보상기금을 생각해 보자. 미 의회는 희생자 가족의 ‘경제적 손실’과 ‘비경제적 손실’에 기초한 엄격한 보상 지급 기준을 설정했다. 그런데 ‘경제적 손실’과 ‘비경제적 손실’은 또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희생자들이 죽어서 얻게 된 가치 속에는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경험했던 불평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30대의 남성은 약 280만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반면, 70세가 넘은 남성은 60만달러 이하로 평가됐다. 또 희생자들 중 연봉 400만달러 이상인 8명에 대해서는 직계가족에게 640만달러가 지급된 반면, 최저 가격의 희생자는 25만달러로 평가됐다.

공해의 가격은 어떤가. 가난한 나라일수록 공해의 가격이 낮다. 가난한 국가의 국민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오염을 수용한다. 하지만 공해의 가격은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그러다 언젠가는 국가의 경제개발 노선을 바꿀 정도로 그 가격이 비싸지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고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꼽을 수 있다. 저자는 “중국이 성장해가면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 하나를 건설하는 비용은 산성비와 지구 온난화, 기타 환경 오염에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의 관점에서 비교했을 때, 언젠가는 중국이 생산량 증가에 부여하는 가치를 초월하게 될 것이다”고 진단한다.

그런가하면 공짜의 환상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드립니다’는 이른바 ‘1+1’판매방식이나, 심야 케이블 TV에서 ‘지금 전화하면 주문한 것 외에도 특별한 고급 선물을 드립니다’라는 쇼핑 호스트의 매력적인 목소리에는 공짜라는 매혹적인 무기를 이용해 기업들이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전형적인 마케팅 수법이 녹아 있다. 저자는 “공짜라는 개념은 우리가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돈을 쓰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이처럼 가격의 베일 뒤에 작용하는 기업의 이해관계까지 아우르며 시장과 기업, 소비자를 움직이는 가격의 미스터리를 풀어 헤친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mail 김도연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도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바닷물속 청혼 도중 익사… “최고의 날이 비극으로”
▶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징역·벌금형
▶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부상 없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한 미국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러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
mark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입은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mark이승철 “성대수술후 은퇴도 생각… 묵언수행 1년만에 고음 되찾..
정경심 소환 임박…‘5촌조카와 10억 횡령’·‘상장위조..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차림 20대 자매 숨진 채 발..
line
special news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우혜미(31)가 세상을 떠났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틀 전부터 지인들의 연..

line
두산, 연장서 LG 페게로 홈런에 ‘덜미’…선두 SK와..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 후폭풍…연세대 총학·동..
photo_news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
photo_news
“손흥민 속눈썹이 오프사이드?”…비디오 판정..
line
[Review]
illust
삭발로 ‘野性’ 보여준 황교안… 챔스서 종횡무진 ‘황소’
[골프와 나]
illust
“잘하기보다 해저드 피하는 게 우선… 인생도 골프처럼”
topnew_title
number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KLPGA에 신인 임희정 돌풍…최근 4개 대회..
화성 용의자 30년전 왜 촘촘한 수사망에 안..
‘여성 단원 강제추행 혐의’ 하용부 1심서 징..
hot_photo
현아, 대학축제서 치마올리기 퍼..
hot_photo
여성 모델, 유적지서 반라 촬영했..
hot_photo
유승준 측 “병역기피 아니었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