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독소빼는 효소의 힘!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효소이야기 / 전문희 지음, 김선규 사진 / 이른아침

자연중독자인 저자가 지리산 이야기와 더불어 직접 만든 산야초 효소 만드는 법 등을 소개한 에세이다. ‘건강을 위한 산야초 연구회’를 이끌며 산야초 차와 효소를 만들어 우리 차 마시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저자는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1’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 2’에 이어 이번에 산야초 효소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엮어냈다. 지리산 정기가 고스란히 담긴 산야초 시리즈가 완성된 셈이다.

지리산에서 자연을 삶의 터전이자 벗 삼아 16년째 살며 피아골에서 약초마을 산청으로 거처를 옮긴 저자는 산야초 차와 더불어 효소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각종 화학첨가물이 든 가공식품과 고칼로리 식품, 술과 담배 등의 기호식품에 더해 과로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체내 효소를 소모 고갈시켜서 정작 건강을 지킬 효소는 부족하게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21세기를 효소의 시대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며 “특히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은 무엇보다도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일깨워준다. 생야채, 생과일, 발효식품을 매일 먹어 효소를 보충해 주어야 하며, 산야초 효소를 꾸준히 복용해 몸을 서서히 정화해 나가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책은 쑥, 민들레, 오디, 앵두, 쇠비름, 개복숭아, 솔잎, 돌배, 탱자, 엉겅퀴, 산도라지 등 사계절에 걸쳐 채취할 수 있는 산야초로 효소 담그는 법과 함께 생생하고 감동적인 현장 경험담을 담았다.

저자는 “효소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생체활동을 도와서 음식물의 분해, 흡수, 독소 배출 등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며 “오랫동안 나름대로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효소를 연구해왔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산악인 엄홍길, 가수 남궁옥분, 수선사의 여경 스님 등과의 인연도 책에 담겼다.

지리산 정기를 담은 백초차를 만들 때처럼 산에 있는 식물의 대부분이 효소 원료로 쓰이고, 약이 되는 식물의 잎과 꽃, 열매, 뿌리와 전초가 효소의 원료가 되는 것 등 정보가 상세히 소개된다. 책은 이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계절별로 다룬다. 효소액은 간단히 말하면 원료를 설탕에 재워서 무산소발효를 시킨 것으로, 효소는 좋은 재료를 구하는 일이 열쇠라고 지적한다. 재료에 들어가는 정성과 청정지역에서 얼마나 오염되지 않은 원재료를 구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핵심사항이라는 지적도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자연에서 난 청정한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습관 전반을 개선하고 몸과 마음을 맑게 정화해 건강 체질로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저자는 16년 전 통기타가수, 모델, 사업가로 활동하다가 암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도시생활을 접고 지리산에서 살고 있으며 요즘은 산야초 차와 효소 만들기를 비롯한 각종 건강 강좌를 하면서 건강 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