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첫 항모 진수 중국 견제

오는 7월1일 중국의 첫 항모 진수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맞수’ 인도가 중국 항모시대에 대비해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2조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해군력 증강에 나섰다. 따라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주변 국가의 해군력 증강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라디오방송은 인도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앞으로 20년 동안 469억6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러시아의 세계무기무역분석센터 홈페이지를 인용, 29일 보도했다. 인도 군측의 계획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20년 내에 101척 신형 함정을 보유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최신 구축함과 상륙함, 핵잠수함 등이 포함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또 미국의 해양안보 전문업체 AMI인터내셔널의 밥 너전트 부사장도 최근 싱가포르 국제해양국방전람회에서 “중국은 앞으로 20년 동안 239억9000만달러를 113척의 신형 함정 구입과 제조에 사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기간에 인도가 해군 장비 교체와 도입에 사용하는 비용은 중국의 2배”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해군 현대화 비용은 인도의 경우 핵잠수함 제조에 집중되고, 중국은 항모 건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I인터내셔널 분석에 따르면 인도가 군함 제조에 사용하는 지출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 해군 장비 투자총액의 27.8%를 차지하며, 이 같은 양국간 해군력 강화 경쟁으로 인해 인도와 중국이 해군 장비 교체 강화에 사용하는 비용이 러시아 해군 예산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와 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아·태지역의 기타 국가와 지역까지 해상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호주는 140억달러, 인도네시아 70억달러, 대만 160억달러, 파키스탄 28억5000만달러, 싱가포르 17억400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미 전세계에서 해군력 투입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된 아·태지역의 미래 3년 동안 각국 함정 제조와 구매 수량은 모두 340척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인도의 인디아타임스를 인용, 중국이 해군력 확장을 위해 미얀마를 통해 인도양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중국을 국빈 방문한 군부 출신의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국 해군이 미얀마 항구에 주둔, 미얀마를 발판으로 직접 벵골만과 인도양으로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요구를 미얀마측이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미얀마의 에너지와 사회간접시설 영역에서 투자와 개발원조 등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인도양을 둘러싼 중·인도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