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FIU 원장 소환 …부산저축銀서 4000만원 수수 혐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가 김광수(55)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차관보급)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원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출두하면서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조사를 통해 “(김 원장에게) 4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2006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우량 저축은행에 대해 대출을 완화해 주는 이른바 ‘88클럽’제도를 도입하는 데 관여했다. 김 원장은 또 2008~2009년 저축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지난해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부산저축은행은 2008년 11월 대전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측으로부터 민원성 청탁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구속된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후배다.

박수진·현일훈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