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로비 파문 확산>“이상득-신회장 절친 구명로비 소문 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2일 삼화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삼화저축은행의 로비에 여권 인사가 다수 연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C한식집에서 곽 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회동했다”며 “그리고 2월에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다”고 말해 곽 위원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신 명예회장과 절친한 이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또 “이명박 정부에서 무임소 국무위원을 지내고 영포목우회 창립회장을 맡은 박명재씨가 2010년 봄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과 감사원의 검사와 감사를 받을 때 영포라인을 동원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느냐”며 영포목우회 연루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 정책기획관이 중앙부산저축은행에 있던 딸 명의의 예금 960만원을 영업정지 전 사전인출한 의혹도 있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정 수석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고위정책회의에서 “정 수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외이사로서 삼화저축은행의 불법·부실대출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삼화저축은행 대주주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는 이철수(52)씨가 여권 인사들과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서는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1000억원을 증자하는 데 여권 유력 정치인이 개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