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다시 脫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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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재부각과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임박,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에 위험선호가 약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탈(脫)아시아 행보를 보였다.

3일 국제금융센터와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월 7개 아시아 주요국(한국·대만·인도·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증시에서 49억39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월 중동 사태와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등 악재에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 70억11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3월 중순 이후 순매수로 돌아섰다. 3월 18억21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4월에는 순매수 규모를 지난해 10월(125억3000만달러) 이래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12억8900만달러까지 늘렸다. 하지만 5월 들어 상품선물 규제 강화와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남유럽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불안이 커지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아시아 7개국 가운데 한국 증시에서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4월 한국 증시에서 29억10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에 23억37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로 인해 주가도 2.3%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 인도 증시에서 14억8000만달러, 대만에서 6억2300만달러, 태국에서 5억51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여파로 인도 주가는 5월에 3.3% 하락했고, 대만은 0.2%, 태국은 1.8% 떨어졌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주요국 경기 연착륙 여부, 유럽 부채문제 해결방향, 미국 2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 유동성 환경 등 불확실성 변수로 당분간 관망심리가 우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