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조건·시기 택해 北 방문 계획”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연임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에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새천년 개발목표를 넘어서는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는 한편 유엔 사무국의 개혁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추진 발표 시점은 어떻게 잡았나.

“상반기 중에 재임을 확정하고 두 번째 임기의 비전과 청사진을 준비해 9월 새 총회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권고를 많이 받았다. 북아프리카·중동 사태가 확산하면서 현안을 다루는데 전념하다 보니 6월을 맞았다.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도 6월에 연임을 확정했었다.”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기자 회견에서도 기자들이 질문 전에 당선된 것처럼 축하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연한 것은 없다. 방심하지 않는다.”

―연임을 위한 활동 계획은.

“안보리 이사국과 총회 회원국들이 저의 연임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이미 아시아 그룹 대표들을 만났고 오늘 아침 192개 전 회원국 국가원수와 수반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앞으로 2∼3일 내에 192개 회원국과 접촉할 예정이다.”

―연임하면 두 번째 임기의 중점 과제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중적인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화·안정·개발·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 2015년까지 계획돼 있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고 이를 넘어서는 포괄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겠다.”

―북한 방문 계획은.

“늘 제 마음속에 있다. 북한도 저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적절한 조건과 시기를 택해 검토할 생각이다.”

―한국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한국 정부와 국민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