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독서가 얼마나 재밌는 줄 아니

★책 읽기는 게임이야(한미화 글, 소복이 그림/웅진주니어)= 책 읽기를 따분하고 지겨운 일로 여기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출판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바라보는 책과 독서에 관한 식견을 아이들에게 쉽게 풀어 주고, 이를 만화로 재미나게 보여주는 ‘문화 그림책’이다.

예컨대, 책 읽기를 ‘계단 오르기’에 비유한다. 계속 움직이면서 계단을 올라야 하듯, 책을 읽을 때도 계속 생각을 해야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게 몸은 훨씬 편하지만 건강에는 계단 오르기가 좋은 것처럼,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이 힘은 덜 들지만, 생각하는 힘을 키우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읽기의 특징과 그에 관련된 위인들을 예시로 보여주어 책을 읽는 바람직한 태도까지 배울 수 있다.

★잠들지 못하는 밤(강경수 글·그림/처음주니어)= 2011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은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아이들이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이야기여서 공감의 웃음을 자아낸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소소한 걱정거리로 통 잠들 수 없는 울이. 할아버지를 따라 개코원숭이의 코털을 가져오고, 해적에게서 블루사파이어를 훔쳐 내기도 하고, 맵고 매운 양파왕도 따서 드디어 ‘마법의 수프’를 완성한다. 과연 울이는 이 수프를 먹고 편안한 잠에 들 수 있을까. 다채로우면서 화사한 색감의 그림이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담은 글을 훨씬 생동감 있게 만든다.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그림, 임정은 옮김/시공주니어)= 각 나라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통해 다른 나라의 기후와 생활 문화, 그리고 자연 지리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제2탄이다. 동물들도 사람들처럼 환경에 적응하며 산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알려 준다. 한밤중에 꼬리등을 달고 외출하는 고양이, 이동도서관 역할을 하는 낙타, 모기약을 바르는 원숭이 등을 만날 수 있다. 각 나라를 설명하는 큼직한 지도가 실려 있다. 지도 안에는 국경, 수도, 가장 긴 강, 가장 높은 산의 위치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서 사는 동물만의 독특한 생활 습성이 잘 표현돼 있다.

★연아처럼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크리스틴 지드럼스 지음, 노경실 옮김/을파소)= 지난 4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닷컴 스포츠위인전 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Ice Queen:Yuna Kim’을 우리말로 옮긴 것. 문빔아동도서상 청소년 소설 부문을 받은 미국 동화 작가 크리스틴 지드럼스가 피켜 퀸 김연아의 이야기를 동화 형식에 담았다.

한 번의 완벽한 점프를 위한 1000번의 실패를 이겨내며 피겨 퀸의 자리에 오른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아이들이 이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얻으면서 진정한 성공의 가치를 깨닫도록 이끌고 있다. ‘상계동 아이들’의 동화작가 노경실이 우리말로 유려하게 번역했다. 김연아의 실제 경기 사진과 함께 아이들이 친근하게 여길 만한 일러스트도 첨가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