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남아공까지 자유무역지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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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부 이집트에서 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아프리카 전 지역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거대 자유무역블록이 탄생한다

AFP통신 등은 아프리카의 3대 지역 그룹인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동아프리카공동체(EAC)와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지도자들이 12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담에서 이들 세 그룹을 통합한 자유무역지대(FTA·Free Trade Area)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유무역블록은 이집트·리비아·수단·케냐·남아공 등 26개국, 총 인구 7억명을 포괄하는 거대 시장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총 8750억달러(약 95조원)에 달한다.

세 그룹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은 이날 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통합 조치의 첫 단계로 향후 3년 동안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1단계 협의가 끝나면 서비스 부문 교역 등에 대해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자국의 성장만으로 번영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면서 “오늘 회의의 결과는 아프리카 경제 공동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한 공동의 의지와 결의를 보여 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3개의 지역 공동체 중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된 EAC의 리처드 세지베라 사무총장은 “FTA 창설로 지역 간 교역이 촉진되고 투자가 늘어나며 국경과 국경을 잇는 인프라가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도 “인프라 시설 발전이 지역 통합 과정에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거대 자유무역블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우선 거대 관세장벽, 부족한 인프라 시설, 제조업보다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경제 등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리비아, 수단, 우간다,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정치적 불안정과 국가들 간의 경제 불균형도 시장 통합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복잡한 국경선과 미비한 인프라 등의 이유로 역내 교역이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COMESA의 의장이자 스와질란드의 왕인 음스와티 3세는 “다양한 지역 블록의 통합은 아프리카 경제와 무역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