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7번 출구는 빵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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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업계의 맞수인 SPC그룹과 CJ푸드빌이 서울 강남역 7번 출구를 사이에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내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역 인근에서 그동안 철옹성을 구축해온 SPC에 맞서 CJ푸드빌 계열이 ‘공동전선’을 펼치면서 양측 간 자존심을 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7번 출구 인근에 자리하고 있던 SPC 계열 파리바게뜨가 리모델링 후 지난 5월27일 영업을 재개한 데 맞춰 CJ푸드빌 계열의 뚜레쥬르도 같은 날 점포를 열었다. 이들 매장은 강남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좁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영업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일 뚜레쥬르와 같은 CJ푸드빌 계열의 투썸플레이스가 파리바게뜨 바로 옆에 입점하면서 CJ계열의 두 점포가 파리바게뜨를 포위한 형상이 펼쳐졌다.

강남역 상권은 삼성타운이 입주했고 오는 9월 지하철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있어 상권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노른자위’다. 이에 두 업체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SPC그룹은 강남역 인근에 총 1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강남역 6번 출구 앞에서 신논현역까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등 총 5개의 매장이 위치하고 있고 맞은편인 7번 출구부터 신논현역까지의 거리엔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1개씩 자리하고 있다. 특히 삼성타운 인근인 3번 출구 주변엔 무려 6개의 매장이 영업하고 있는 등 강남역 인근에 철옹성을 구축했다.

지난해까지 강남역 인근에 투썸플레이스 매장 1개만을 보유하고 있던 CJ푸드빌은 7번 출구 인근에서 파리바게뜨를 포위하는 전략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CJ푸드빌 측은 “뚜레쥬르 오픈 후 아침부터 점심까지 매출이 경쟁사에 비해 20~30%가량 높게 나왔다”며 “앞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파리바게뜨와의 정면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파리바게뜨 측은 “지난 5월27일 재오픈 후 매출이 이전보다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며 “경쟁 점포의 오픈으로 손님을 모으는 효과가 높아져 오히려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노기섭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