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밥 / 윤덕노 지음 / 청보리
조선시대 문헌에 따르면 밥의 종류는 90종이 넘는다. 보리밥, 콩밥, 팥밥 같은 잡곡밥 외에 콩나물밥, 김치밥, 시래기밥, 무밥, 밤밥처럼 잡곡, 채소, 견과류를 넣고 지은 밥부터 비빔밥, 볶음밥이며 쌈밥까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밥이 동서양 식탁에 전해진다.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봉은 곡식의 여신이란 뜻이며 고대인들은 안나푸르나를 쌀의 여신으로 묘사했다. 쌀은 신들의 땅에서 자라는 쌀나무의 열매로 여겨졌다.
이 책은 일상에서 익숙한 나머지,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쉬운 밥과 쌀을 주목한다. 언론인 출신 저자는 동서양 고전을 바탕으로 밥의 유래 등을 이야기한다. 해외에서 음식한류로 호평을 얻고 있는 비빔밥이 옛 선비들의 나들이 별미였고, 비빔밥과 돌솥밥이 합쳐진 돌솥비빔밥은 고려 초기부터 상류 귀족의 음식이었다.
대보름 오곡밥과 수라상의 상추쌈밥을 비롯해 숭늉과 누룽지탕, 피난길의 주먹밥이며 간편한 김밥 등 밥이야기가 간략한 동서고금의 생활사와 더불어 펼쳐진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11-06-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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