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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1년 07월 11일(月)
“무바라크 정권때 핵심인사들 처벌하라” 이집트 시위 다시 격화
민주화시위 성공 5개월만에… 軍개혁 불만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이집트의 민주화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체제가 무너진 지 11일로 5개월이 되지만, 군부 주도로 이뤄지는 개혁은 지지부진한 가운데 구체제의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면서 시위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지난 1월 민중봉기 때처럼 시위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천막이 다시 들어섰고 1000여명의 시위 참여자들이 지난 8일부터 연좌농성을 벌이며 무바라크 정권시대의 인사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무바라크정권이 축출된 이후에도 사법부와 행정부, 경찰에는 여전히 무바라크시대 핵심인사들이 군림하고 있고, 무바라크 시절 선출된 전국의 1700개 지역위원회 5만여명의 위원들도 그대로 활동을 하고 있어 개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시위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 7명이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시위대는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사법처리와 혁명 당시 유혈진압과 고문살해 책임이 있는 경찰관에 대한 해임·기소를 요구하며, 모든 요구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위가 심상치 않자 과도정부가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에삼 샤라프 이집트 과도정부 총리는 9일 국영TV 연설에서 “시위대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경찰관을 직위 해제하라고 내무장관에게 직접 명령했다”면서 “무바라크 정권 때 전횡을 저지른 인사들에 대해 신속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무죄판결에 대해서는 검찰이 모두 항소할 것”이라면서 유혈 진압과 부패 혐의자에 대한 재판 진행을 점검하는 위원회를 조속히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샤라프 총리는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금요기도회 이후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 광장에 지난 1월 시위때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천막이 다시 들어섰다. 9일 수에즈에서는 수천명이 수에즈운하와 타우피크항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막은 채 시위를 이어갔으며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수백명이 연좌농성을 벌였다.

유력 대선주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민과 통치자들 간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면서 “혁명이 요구한 바에 대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집트는 오는 9월 총선에 이어 10월 대통령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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