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前 이집트대통령 혼수상태”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의 건강이 최근 들어 악화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재판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국영TV는 17일 무바라크의 변호사 파리드 엘딥을 인용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엘딥은 “무바라크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했다”면서 “그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전 대통령 담당의사인 아셈 아잠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는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었으나 이제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아델 아다위 이집트 보건차관도 메나통신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서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그(무바라크)의 건강이 악화된 것 같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무바라크는 지난 2월11일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칩거해 오다가 지난 4월부터 부정축재와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 등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조사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 연금된 상태이며, 다음달 3일 그의 아들 알라, 가말과 함께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