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종결’ 협상 본격화 ?

미국이 프랑스나 영국 등 여타 서방국들에 비해 리비아의 반정부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TNC)를 뒤늦게 공식협상대상으로 인정한 다음 날 리비아 정부 대표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 리비아 내전사태를 종결짓기 위한 정치협상이 본격화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18일 “미국 특사들과 지난 16일 튀니지에서 관계 복원을 위해 회동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특히 “이번 접촉은 첫걸음이며 앞으로 추가 시도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과의 접촉 사실을 공표하지 않다가 리비아 정부 측이 이를 공개하자 뒤늦게 시인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리비아 측의 주장이 보도된 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카다피 퇴진뿐이라는 명확하고 확고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카다피 정권 대표와 만났다”면서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메시지 전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메시지가 전달됐기 때문에 다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이브라힘 대변인이 주장하는 2차 협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번 접촉에는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 등 미국 측 대표 3명과 카다피 측근 4명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