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목숨건 ‘탈북자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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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국경을 넘다 / 이학준 지음 / 청년정신

신문기자, 다큐멘터리 감독, 온라인 뉴스기획 등 미디어를 넘나들었던 저자가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4년간의 중국 등지에서 숨어사는 탈북자를 만나기 위해 떠났던 취재여행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건너가 부유(浮遊)하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과 만났고 때론 그들과 동행했다. 이렇게 만난 북한의 실상과 기막힌 사연을, 저자는 다큐멘터리 영상에 담았고 충격적인 탈북자들의 실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는 25개 국가에서 전파를 탔으며 미국과 유럽 등지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책은 다큐멘터리의 영상이 다 담아내지 못했던 탈북자들의 기구한 사연에다가 취재팀의 고통스러웠던 취재여행의 뒷얘기를 꺼내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기다가 저자 자신의 추억담이나 개인사를 조미료처럼 살짝 뿌렸다. 취재여행 중 저자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서 인신매매 장사꾼을 만났고, 마약을 파는 북한 군인과 흥정했으며, 밀입국하는 탈북자와 동행하기도 했고 시베리아의 숨겨진 벌목소를 찾아가 탈북자를 만나기도 했다. 이런 사연들은 모두 단문(短文) 특유의 담박한 문장으로 묘사됐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