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한국의 세계적 과학자 최형섭 박사

★ 신화를 만든 고집쟁이(이영숙 글, 김순영 그림/크레용) = 지난 2004년에 타계한 과학자 최형섭 박사의 일대기를 담은 책. 금속 공학자 였던 최 박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과학 입국’의 기치 아래 우리나라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헌정 사상 최장수(7년)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내며 대덕연구단지와 과학재단을 만든 행정가다.

저자는 “주변에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은 참 많은데 어설픈 해외 과학자들 이름만 알 뿐 이렇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과학 정책을 만든 분은 잘 모른다는 게 안타까워 책을 썼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최 박사는 어릴 적부터 지는 걸 싫어하는 지독한 노력파였다. 공부에 몰두하면 밥 먹는 시간조차 아까워 미국 유학 시절에는 1주일 동안 바나나만 먹고 공부했던 ‘악바리’였다. 캐나다에서 연구할 때는 새벽까지 실험을 너무 많이 하다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책은 소설처럼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최 박사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펼친다. 와세다(早稻田)대 동기들과의 우정, 대덕연구단지를 만들 때 박 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도 굽히지 않는 고집으로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를 지켜 낸 이야기 등이 무척 흥미롭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추천 도서.

★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김성은 지음/부키) = 자식을 키우면서 이런 말을 한번쯤 내뱉어 보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도대체 쟤가 왜 저러지?” “뭣 때문에 이렇게 속을 썩일까.” 이럴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부모에 대한 불만을 중얼거렸던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우리 엄마는 왜 저렇게 내 마음을 몰라줄까.” “나중에 크면 우리 아빠처럼 권위적인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이 책의 부제는 ‘54편 마음 일기로 살펴본 엄마와 아이의 동상이몽’이다. 23년간 아동상담센터에서 일한 저자는 엄마와 아이가 쓴 54편의 일기를 통해 ‘동상이몽’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에 대해 가장 많이 속상해하는 문제 행동들의 원인을 짚어 준다. 공부, 친구, 생활 태도, 품성, 사춘기, 중독, 가족 등 7개 주제로 나눠 그 해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숫자로 보는 세상의 비밀(위르겐 브라더 지음, 장혜경 옮김/비룡소) = 숫자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 과학, 역사 지식들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재미를 키워 주는 책.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로운 숫자의 세상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책을 읽다 보면 의사이자 저술가인 저자가 잡학에 통달한 아주 재미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0개의 이야기로 이뤄진 책은 사람의 몸속에 있는 물과 관련된 숫자부터 시작해 신화와 전설, 생리 현상과 자연 현상 그리고 동식물과 관련된 숫자들에 관한 기상천외한 상식들을 알려 준다. 서양에서 숫자 ‘13’을,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4’를 불길하게 여기는 이유도 소개한다. 또한 소수, 삼각수, 완전수, 파이, 무한대 등 특별한 숫자들의 원리와 벤포드의 법칙, 피보나치 수열 등 신기한 숫자 법칙들도 다뤘다.

각 장의 끝에는 다음과 같이 간단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수학 문제를 실었다. “좌석이 100개인 극장에서 좌석 번호를 매기려면 숫자 9가 몇 번 필요할까?”(답=20개) “67×67=4489, 667×667=444889, 6667×6667=44448889. 그렇다면 666667×666667은?”(답=444444888889)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