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축구팀 ‘홈리스 파리월드컵’ 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몸푸는 선수들 2011 홈리스월드컵에 출전하는 노숙인 축구대표팀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풋살경기장에서 대회 출전에 앞서 동료 노숙인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서울시 제공

우리도 태극전사다!

대한민국 노숙인 축구대표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다. 서울시는 8명으로 구성된 노숙인 축구팀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되는 ‘2011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18일 오후 파리로 출국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대회의 한국 공식주관사로 노숙인 대상 잡지를 발행하는 서울형 사회적기업 ‘빅이슈코리아’는 서울에 있는 10개 노숙인 축구팀을 대상으로 지난 5월과 7월 1·2차 선발전을 거쳐 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대회는 21일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의 에펠탑 인근 공원에서 개막하며 27일까지 53개국 64개 남, 여 팀이 350경기를 치른다. 이어서 28일 6개의 트로피를 놓고 상·중·하위권별 결승전과 시상식을 연다. 경기 방식은 보통의 축구 경기와 달리 4인이 한 팀을 이뤄 풋살 경기로 진행된다.

노숙인 대표팀의 조현성 코치는 “남자 48개 팀 중 30위 이내의 순위를 예상하며, 중하위권 트로피인 호스트컵(HOST CUP) 획득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참가했던 노숙인 대표팀은 43팀 중 43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서로를 격려하며 최선을 다해 대회조직위로부터 홈리스 월드컵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아 최우수 신인팀상을 수상했었다.

이번 대회를 위한 참가경비 마련을 위해 빅이슈코리아는 기업체의 후원과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모금활동을 벌였다. 또 서울시는 훈련장소 제공과 선수 선발 협조 등 행정적 지원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장비 일체를 후원했다. 특히 협회는 축구 국가대표팀과 동일한 유니폼을 이번 대회 출전자들에게 마련해 주었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노숙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활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스포츠와 희망의 인문학 등을 통해 노숙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