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1-08-19 14:18
★아기 장수 우투리(서정오 지음, 서선미 그림/보리) = 옛이야기의 본모습과 함께 우리 입말을 온전하게 살리겠다는 취지의 ‘꼬불꼬불 옛이야기’ 시리즈의 세번째 책.
우리 옛이야기는 보통 “잘 살았더란다”로 끝맺지만 아기 장수 이야기는 슬픈 결말을 지녔다. 나쁜 임금과 벼슬아치들이 백성들을 괴롭히던 때, 우투리라는 영웅이 태어나 임금과 맞서 싸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만 온갖 어려움을 겪은 뒤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우투리와 임금의 팽팽한 대결을 보면서 긴장을 맛볼 수 있고, 슬픈 결말에서 안타까운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옛이야기들이 그렇듯이 여기서도 아기 장수가 겪을 앞날을 넌지시 알려주거나 백성들의 바람을 담은 여러 가지 상징들이 나온다. 우투리의 갑옷은 백성들의 소중한 곡식인 콩으로 만들었다. 우투리를 돕는 힘의 근원이 백성들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베어도 베어도 다시 돋아나는 억새풀은 백성들의 소망을 뜻한다.
서선미 화백의 그림은 영웅의 탄생과 비범함이 감도는 공간 배경을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가 엄마·아빠 찾아 떠난 환상모험
★매직 트리 마법의 빨간 의자(안제이 말레슈카 글, 이고르 모르스키 그림, 이지원 옮김/책빛) = 폴란드 출신의 작가 안제이 말레슈카의 작품으로 국제아동도서협의회 최우수 어린이책 상을 받았다. TV 시리즈와 극장판 영화로 제작되어 에미상을 비롯하여 전 세계 어린이 영화제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
실업자가 된 부모를 둔 필립, 토시아, 쿠키 세 남매가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빨간 의자를 만나면서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음악가였던 엄마, 아빠가 좋은 일자리를 얻게 해달라는 소원을 빨간 의자에게 말하자, 엄마, 아빠는 세계 여행을 하며 연주하는 일자리를 갖게 된다. 아이들은 연주 여행을 떠난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환상적인 모험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 이야기를 펼치면서 동시에 어린이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꺼내 놓는다.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과 악은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 육상을 아시나요
★빨리 높이 멀리 달려라 육상 이야기(김화성 글, 최환욱 그림/상수리) =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축구나 야구처럼 육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구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육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전문기자가 쓴 이 책은 육상에 대한 각종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육상 경기의 역사, 종류와 규칙, 종목별 세계 신기록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인간은 동물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지만 더 오래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원시시대에 사냥을 해서 먹고살 수 있었다거나, 우리나라 첫 운동회인 화류회가 열렸을 때 트랙을 도는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든지, 마라톤 선수 에밀 자토펙이 우정을 소중히 여겨 자신의 금메달을 친구에게 선물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어릴 때 소아마비 환자였던 유리 레이가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가 된 이야기 등은 도전 정신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다.
육상에 대한 기초 지식만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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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할 때 되지 않았냐며 유아인이 대마 권유” 유튜버 증언 헤어스타일리스트 겸 유명 유튜버 A씨가 배우 유아인에게 대마 흡연을 권유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박정제·지귀연)는 16일 오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해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이날 재판에서는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등 혐의와 관련해 A 씨를 상대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유아인은 지난해 1월 지인들과 떠난 미국 여행에서 일행이었던 A 씨에게 대마 흡연 장면을 들키자 외부 발설을 우려해 흡연을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유아인은 재판 과정에서 대마 흡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흡연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앞서 A 씨는 유아인과 대질 거부를 신청했으나, 유아인 측은 "이 사건에서 증인으로 나왔다는 것은 대질이 필요한 사안이다. 배제하고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거부했다. 이에 A 씨는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로 증언했다.A 씨는 여행 당시 숙소에서 유아인과 지인들이 대마를 흡연하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그는 "숙소 야외 수영장에서 친구들이 담배꽁초 같은 것을 돌아가며 피웠다"면서 "내 순서가 됐을 때 유아인이 ‘너도 이제 한 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 A 에게도 줘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담배꽁초’가 대마인 것을 눈치챈 A 씨는 "난 안 해도 밝은데 굳이 뭘 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유아인이 다시 ‘A 에게 줘라’라고 말해 ‘입담배’처럼 피우는 척만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나도 핀 사람이 되는 게 그들 입장에서 낫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유아인이 ‘누구한테든 절대 말하지 마라’ ‘너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며 다음 날에도 자신에게 대마초를 또다시 권유했다고 말했다.A 씨는 다만 "(유아인이) 칼을 들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험악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서로 얽힌 인간관계와 여러 일적으로 얽힌 것들이 있었다"고 했다.검찰이 지난해 11월 제출한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 공소장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곽선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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