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나쁜 리더 견제’ 똑똑한 팔로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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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 마크 판 퓌흐트·안자나 아후자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만 리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 혹은 세 사람만 있어도 그중엔 리더가 있기 마련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팔로어로 살아간다. 그렇다면 왜 누구는 리더가 되고, 대다수는 팔로어가 되는 걸까. 조직을 이끄는 자와 따르는 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진화적으로 선택된 ‘빅맨’의 자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나쁜 리더를 견제하는 똑똑한 팔로어가 될 수 있을까.

조직심리학자와 과학 전문 칼럼니스트인 두 저자는 수백만 년 동안 리더십이 진화해온 발자취를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추적해 리더십에 관한 이 같은 의문에 답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리더십과 팔로어십이라는 심리 메커니즘은 인간 종의 생존과 번식이라는 당면한 과제에 대한 대응으로서 생겨났다. 인간의 리더십과 팔로어십은 집단의 생존에 유리해 진화적으로 ‘선택’됐고, 그 토대는 인간이 진화하기 훨씬 전부터 갖춰진 것이다.

수백만 년의 역사를 통해 인간은 누군가를 따르도록, 그리고 환경이 맞으면 리더의 역할을 추구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이 잠재의식의 스위치가 켜질 때, 사람들은 리더로서, 혹은 팔로어로서 능숙하게 행동한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