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행간 읽어라 독서의 중요성 설파

역사란 무엇인가 /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왜 을사늑약 당시 국민들의 가슴에 애국혼을 지핀 위암 장지연은 친일인사로 매도되었는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식민사관적 역사인식은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히게 되었는가. 조선은 정말 당파싸움 때문에 망했을까. 왜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국가적 비난을 감수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는가.

‘조선왕조 500년’의 극작가로 평생을 ‘정사(正史)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저자가 75가지 역사 관련 칼럼을 통해 잘못된 역사 상식을 바로잡고,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는 특히 문자로 밝혀진 외의 것을 살펴서는 안 된다는 ‘금욕적’인 연구 방법에서 벗어나 역사의 행간 읽기를 강조한다. 모든 것을 기록에만 의지하면 역사는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고, 그런 단조로움만으로는 장강과 같이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의 큰 물줄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또 ‘1만 번 독서론’에서는 조선 말의 대석학이었던 화서 이항로의 독서론을 들어,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항로는 “내가 ‘중용(中庸)’ 외기를 만 번까지 하였는데 욀 때마다 뜻이 달랐다. 죽기 전에 한 번을 더 읽는다면 무엇을 깨닫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