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폐렴사망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추정”

  • 문화일보
  • 입력 2011-08-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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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단 사망 사고로 임산부들을 중심으로 공포를 몰고 왔던 ‘원인 미상 폐손상 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세정제)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하고,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살균제 출시를 억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31일 원인 미상 폐손상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A의료기관에 입원한 원인 미상 폐손상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환자군과 대조군 역학 조사(연구책임자 이무송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실시한 결과 폐손상에 대한 가습기 살균제의 ‘교차비(Odds ratio)’가 47.3으로 나타났다. ‘교차비 47.3’이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환자 그룹이 폐손상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47.3배 높다는 의미다. 이들 환자는 평균 3~4년 동안 매년 약 4개월간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한 달 평균 1병 정도의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특히 폐세포에 가습기 살균제를 묻혀 보는 예비독성실험에서도 폐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에 침투할 가능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동물 흡입독성 실험 및 위해성 평가 등 약 3개월 정도의 추가 조사를 진행해 최종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폐손상 질환이 임산부에게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임신 및 출산 이후 가습기를 주로 사용하고 ▲임신 시 호흡량이 약 30% 증가하며 ▲임산부가 일반인에 비해 실내 생활 기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노출량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그러나 일반인의 가습기 사용 여부에 대해 “이번 사용 자제 권고 대상은 가습기 자체가 아닌 가습기에 넣는 살균제이기 때문에 가습기 사용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가습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매일 물을 갈아 주고 가습기 세척 요령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현재 10여개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판매량은 60만개(판매액 2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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