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대생들 인체해부도 했었다

빌라다르와 예술가들 / 서울조각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 조각가 백문기(84) 선생은 서울대 조소과 1회 졸업생이다. 1947년 입학해 6·25전쟁 이전에 졸업했다. 초기 조소과 입학생은 10명 정도였고 누드모델을 구하기 어려워 월남한 이북 사람 임시시설이며 서울역 부근 지게꾼 할아버지를 모델로 작업했다. 의대에서 인체해부학을 청강하던 미대생들은 메스를 들고 직접 해부도 했다.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70여년간 미대 조소과 및 조소 전공자를 중심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 다가선다.

서울대 미대 조소과 졸업생 모임인 서울조각회가 결성 30주년을 기념해 펴낸 이 책은 20∼80대 회원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고등미술교육을 재조명한다.

미술론, 작가론 위주가 아니라 개별 예술가의 생활사를 중심으로 미술대학, 국내 미술계 흐름과 예술가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광복 이후를 시작으로 6·25전쟁기, 서울 이화동·연건동·공릉동·신림동 등지의 미대 캠퍼스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화와 더불어 한국조각사의 숨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빌라다르(VILLA D’ART)는 ‘예술의 별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1960년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캠버스 내 교내 카페 이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