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7∼11세 여자 아이들의 고민은?

★슈퍼걸스! 1,2,3,4(크리시 페리 등 글, 섀넌 램든 등 그림, 노은정 옮김/비룡소)= 호주의 대표적 동화 시리즈로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번역되며 우선 4권이 출간됐다. 이 시리즈는 7∼11세 여자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갈등을 다루며, 그 해결책을 담고 있다.

흔히 아들보다 딸 키우기가 재미나면서도 훨씬 조심스럽다고 한다. 무뚝뚝한 아들들에 비해 딸들이 애교가 많은 대신에 심리 상태가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탓이다.

1∼4권의 제목만 봐도 예민한 여자아이들의 고민이 묻어난다. ‘선생님께 아부하지마’ ‘남자애들은 알 수 없어’ ‘나랑만 친구해’ ‘우리 언니는 못됐어’

1권의 주인공 매디는 담임 선생님을 따르며 가까이 지냈다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매디는 단짝 에린마저 자신을 알랑방귀쟁이라 오해하는 것이 서운했지만 울음을 참고 자신의 상황을 차분히 설명한다. 그래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2권의 주인공 이사벨은 자신의 다이어리를 훔쳐본 남자아이 오스카에게 화가 났지만, 끝까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화해에 이르게 된다. 3, 4권의 주인공들도 각기 동성 친구, 형제자매 사이에서 생긴 갈등에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그것을 극복한다. 한국판에는 책 뒷부분에 서형숙 엄마학교 대표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쓴 고민 해결법을 담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딸바보’ 아빠들이 읽으면 좋을 듯싶다. 아이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또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