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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11년 10월 05일(水)
“리더십은 학습되는 것… 나도 美 대나무 천장 깨려 노력”
美 CBS ‘서바이버’ 우승자 권율씨, 연세대서 특강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각자가 모두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개발해서 전세계를 더 좋게 만드는 데 활용합시다.”

2006년 미국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재미교포 권율(36)씨는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아산-연세 리더십 강연’에서 “모든 사람이 비상한 삶(extraordinary life)을 살 수 있는 재능과 기회를 갖는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권씨는 ‘서바이버’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우승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소비자보호 담당 부국장을 거쳐 지금은 방송 사회자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민 2세인 권씨에게도 미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고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권씨는 ‘내가 겪은 미국 사회와 꿈’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1970년 미국으로 이민간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많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내가 태어난 1975년 미국 인구의 1.5%가 아시아계였고, 이중 10%가 한국계일 정도로 한국계는 극소수였다”면서 “인종적 소수인데다, 외모도 미국 주류 백인과 다르다 보니 어린시절 많은 차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공부는 잘했지만, 사회관계는 젬병이었던 것. 권씨는 “학교에서 따돌림까지 당하면서 손에 피가 날 정도로 하루에 20차례 손을 닦는 강박증에 걸리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권씨를 바꾼 것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들은 동생 친구의 자살 소식. 권씨는 “나도 비슷한 길을 갈 수 있다는 자각에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에 나섰고, 결국 성격도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계가 열심히 일하지만 리더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일종의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을 깨려고 노력했다.

‘서바이버’ 출연도 “그동안 쌓은 사회관계와 리더십 기술을 시험하는 동시에, 한국인 이미지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권씨는 “천성적으로 수줍어하던 나도 역경을 딛고 이 자리에 올랐다”면서 “리더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학습된 기술인 만큼 누구든 노력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부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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