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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1년 10월 07일(金)
“찌아찌아族과의 1년… 난 세종의 선물 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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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 마을의 한글, 학교 / 저자 정덕영씨 인터뷰

“2010년 1년간 인도네시아 부톤섬에서 살며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쳤어요. 그들의 말이 문자가 없는 탓에 사라질 뻔했거든요. 이제 찌아찌아족은 자신의 말을 한글로 표기하며 보다 활발하고 광범위하게 언어생활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후세에 전승할 수 있게 됐고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교사로서 현지 체험기를 담은 ‘찌아찌아마을의 한글, 학교’를 펴낸 정덕영(50)씨는 자신을 ‘세종대왕이 준 선물’(한글)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부톤섬의 1년은 낯선 환경 때문에 매일매일 힘들었지만 아이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말로 수업을 시작할까?’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뛰었어요.” 그는 “이국으로 한글을 가르치러 갔다가 글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큰 행복을 배웠다”며 한글 교육의 실전 경험과 더불어 인구 8만여명에 불과한 소수민족들과 함께한 1년간의 이국생활을 추억했다.

책에는 늘 웃고 살갑게 대하는 학생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 이국문화 체험기를 비롯해 티푸스와 독감으로 두 차례 입원하고, 빗속에 아슬아슬한 오토바이 출근이며, 무더위 속에 오전의 학교 수업과 오후의 한글교사 양성과정을 병행하느라 체력이 고갈되는 등 다사다난한 사연이 담겨 있다.

“후텁지근한 날씨, 튀기거나 볶은 음식, 익숙지 않은 향… 그러나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이 한글을 접하기 힘든 점이었어요.”

그는 “1년간 한글을 가르치면서 역설적으로 한글이 무엇보다 그리웠다”고 밝혔다. 화물운송비가 책값을 훨씬 웃도는 탓에 현지선 한글 책을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무역을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평소 우리말과 글에 대한 관심으로 적확한 표현을 추구하며 본격 연구를 시작해 2006년 KBS ‘우리말 겨루기’에서 우승하면서 ‘우리말 달인’으로 불렸다. 2007년 2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이수한 뒤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국어교사를 지망하던 문학소년이 40대 중반 나이에 한글교사라는 새로운 인생에 입문한 것. 경기 화성시 다문화가족센터에서 결혼이주민에게 우리말을 가르쳤다.

짜이짜이족과의 인연은 2009년 훈민정음학회가 실시한 인도네시아 파견교사 모집에 응모해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도네시아로 파견되면서부터다. 그는 현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법을 공부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민이나 한류 열풍을 타고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 대상의 한글교사로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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