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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1년 10월 07일(金)
인문학적 시각의 ‘곤충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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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토피디아 / 휴 래플스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 북스

곤충을 의미하는 ‘인섹트(Insect)’에 백과사전을 뜻하는 ‘피디아(pedia)’를 합성해 제목으로 삼았다. ‘곤충백과사전’임을 내세운 만큼 책의 형식도 주제의 머릿글을 A부터 Z까지 배열해 백과사전식으로 구성했다.

이를테면 A항목에서는 ‘Air(하늘)’를 주제어로 내세우고 1926년 비행기를 타고 최초로 상공의 곤충을 포획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광활한 하늘 위에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광대한 곤충들의 세상이 있음을 설명한다.

J항목에는 ‘Jews(유대인)’를 키워드로 놓고 나치의 무참한 유대인 학살과정을 추적하고는 인간이 마치 질병을 매개하는 해충으로 취급받아 박멸됐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물학자와는 거리가 먼 인류학 교수인 저자는 곤충에 대해 말하지만 곤충을 단순한 생태학적인 관점이 아닌 과학과 역사, 문학, 철학, 종교 등의 다양한 인문학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행해지는 ‘귀뚜라미 씨름’의 역사를 훑기도 하고 파브르가 진화론에 대항하고자 땅벌의 본능에 관한 연구에 몰두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곤충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폭넓은 예화를 통해 저자의 전공분야인 인류학으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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