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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론-윤창중 논설위원 게재 일자 : 2011년 10월 10일(月)
1967년 도쿄, 2011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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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논설실장

나경원이 선뜻 미덥지않아 박원순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만지작거리고 싶은 유혹. 이런 유혹에 빠진 국민과 함께 국가(國家)란 문제, 과연 이 땅에 살아가면서 어떤 식견(識見)을 가져야 책임있는 국민인지에 관해 논하려 한다. 일본 현대사를 들척인다. 1964년 도쿄올림픽으로 패전의 상처를 일거에 치유한 도쿄 시민들은 자신감과 포만감을 만끽하기 시작한다. 국민의 손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공산주의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3년 후, 1967년 도쿄 도지사(都知事) 선거. NHK TV ‘알기쉬운 경제교실’ 해설자인 미노베 료키치(美濃部亮吉)를 일본의 심장 도쿄의 수장으로 뽑는다. 그의 미소는 살인적 무기-‘미노베 스마일’에 여성표의 대폭발! 일본인 인명사전에도 ‘미노베 스마일’이 기록돼 있다. 얼마나 엄청난 신드롬이었는지. 그러나 그는 사회당과 공산당이 만들어낸 단일 후보, 도쿄대 출신의 마르크스 공산주의 경제학자! 1938년 좌익 노농(勞農)세력에 대한 전면 청소 작업-인민전선사건으로 구속돼 호세이대 교단을 떠난 뒤, 야인으로 은둔→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으로 신분 세탁을 하다가 30년만에 일본 공영방송 NHK TV를 통해 대중 앞에서 극적으로 재기했다.

지명도가 높아지자 도쿄 도지사에 도전! 일본 선거사상 개인 최다득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도쿄 도지사 미노베는 그 살인적 미소 속에서 파격적인 복지·환경정책을 퍼붓는다. 노인 의료비 무상화, 고령자 시내버스 무료화, 기업 공해를 규제하는 보행자 천국…도쿄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 불출마 선언한 1979년까지 무려 12년 간 재임했다. 미노베는 1971년 일본 현직 도지사로선 유일하게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회담함으로써, 당시 친북에 안달했던 일본 내 좌파세력의 갈증을 채웠다. 도쿄 시민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 전체가 ‘미노베 마약’에 중독! 47개 현(縣) 가운데 44개가 노인 무상의료를 도입했다. 1970년대 초 좌파는 일본 7개 대도시 단체장 9곳 중 6곳, 중소도시 단체장 643곳 중 138곳을 휩쓸었다. 다급해진 집권 자민당은 1973년을 ‘복지 원년’으로 선언하고 좌파의 복지정책을 베끼느라 혈안! 기다린 건 세계 최대 도시의 하나인 도쿄가 전대미문의 재정난에 봉착한 것. 일본 현대사는 ‘도정의 암흑시대’라고 기록하고 있다. 20년 후, 1999년 도지사에 당선된 이시하라 신타로는 “도쿄는 예전 공산주의 도지사 때문에 발전이 뒤처졌다”고 통탄. 나아가 일본이라는 국가의 중추(中樞)까지 치명적으로 강타당했다. 그토록 영리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일본 국민조차 착각! 그들은 또 2년 전 복지를 내세운 민주당 정권을 선택했다가 저 지경. 결국 국민의 식견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바로 그 손으로. 역사적 가정은 부질없지만, 만약 일본이 그런 방황을 겪지 않았다면 세계 강국의 지형(地形)은 달라졌을 것!

지금 대한민국은 40여년 전 일본판! 미노베라는 이름을 박원순으로만 바꾸면 그게 서울시장 보선! 자민당 이름에 한나라당을 넣으면 더 기막히다, 기막혀! 일제 강점→건국→김일성의 6·25 남침→산업화→민주화를 질주해온 대한민국, 이 정도 살게 됐다 해서 정말 겸손해지지 않으면 기다리는 건 국가의 파국! 그렇게 되는 건 시간 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경원! 그 잘난 한나라당이 안철수 돌풍 속에서 박원순 대항마를 찾다찾다가 없으니 나가라고 떠밀었지만, 박원순 지지의 3분의 1도 안된 험악한 상황에서 두말하지 않고 뛰어들지 않았던가? 투덜거리지 않고. 망조(亡兆) 든 부잣집에서 떠받들고 키웠던 아들들 모두가 모른 체하니 하나 있는 외동딸을 늑대가 우글거리는 황야에 내보낸 것 아닌가?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경원은 보수·우파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차고 넘친다.

거듭 단언컨대, 나경원이 실패하면 내년 총·대선에서 보수·우파세력은 필패!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가중심세력’으로선 선택이 아닌 당위! 한나라당+보수·우파 시민세력은 16일 동안 통합의 ‘빅 텐트’를 치고, 국민의 심장에 호소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누구의 손에 맡겨야 하는가? 왜 나경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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