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북극에 관한 44개 질문

펭귄은 왜 날지 못하나요? / 팻 제이컵스 지음, 장순근 옮김 / 다섯수레

남극과 북극에 관한 궁금증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하나하나 풀어간 책이다. 극지방은 언제나 얼어붙어 있나? 북극곰은 왜 펭귄을 잡아먹지 않나? 펭귄의 알은 왜 얼지 않을까? 이와 같은 질문 44가지에 대한 답을 생동감 있는 그림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과학저술가로 유명한 저자의 책을 세종기지 건설 등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던 극지연구가 장순근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극지방의 신기한 자연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환경 오염으로 남극과 북극의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고 극지 얼음이 녹고 있는 현상을 알려 준다. 극지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전 세계의 바다가 60m 정도 올라오고, 낮은 곳에 있는 나라들이 잠길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물론 그런 일이 생기려면 수천년이 걸린다는 것을 적시해서 어린 아이들이 턱없는 걱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했다.

초등학생용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극지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다. 우선 책 제목으로 나온 질문에 대한 답. “펭귄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지방층이 두껍고 날개가 작아서 날지 못한다. 대신 바닷속에 들어가면 날개가 단단한 지느러미로 변해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