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귀 기울여야 할 ‘청소년 고민’

괜찮아, 열일곱살 / 이나미 지음 / 이랑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래요.’ ‘친구에게 자꾸 싫증이 나요.’ ‘얼굴이 못생겨도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인터넷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어요.’

성적, 외모, 가족, 친구관계 등 청소년기의 고민은 10인10색이다. 청소년들은 고민의 내용이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슬프고 외로운 감정을 털어놓을 대상,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 상대가 없다고 외로움을 토로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청소년의 고민을 대표적인 사례별로 정리한다. 1990년대부터 모은 청소년 상담자료를 토대로 이 책에서 분석된 청소년기의 고민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공부를 하는 걸까’ ‘왜 나는 친구가 없을까’ 등 60여 건. 저자는 청소년에게 “고민과 외로움이 없는 사람이 있겠냐. 다만 그것을 드러내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며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가운데 오히려 위로받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부모와 선생님에겐 “자신이 지난날 경험한 방황과 상처, 꿈을 되돌아보고 청소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대화하는 가운데 청소년과 보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