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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사1촌 운동 게재 일자 : 2011년 10월 27일(木)
“옛날엔 낫질 좀 했는데…” 농촌출신 임직원 ‘추억의 웃음꽃’
(13)수출입은행-강원 홍천군 동면 성수리 마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1사1촌 자매결연마을인 강원 홍천군 동면 성수리를 방문해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있다. 홍천 = 김연수기자 nykim@munhwa.com
“쑥쑥 뽑히네요, 여기로 모아주세요.” “아이구 허리야, 허리 좀 펴고요~.”

지난 10일 강원 홍천군 동면 성수리 마을 옆 콩밭. 수출입은행 임직원 3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콩 뽑기에 한창이었다. 이날 청명한 가을 날씨만큼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은 콧노래를 부르며 농부의 마음으로 가을걷이를 벌였다.

뽑은 콩을 손에 가득 쥐고 옮기던 강은경 국제협력실 행원은 “콩을 수확할 때 싱싱한 것을 따는 줄 알았는데 뿌리째 뽑은 뒤 수확한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며 “사무실에서 나와 농촌에서 맑은 공기를 쐬니 기분도 상쾌해지는 것 같아 다음에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로 옆 고추밭서는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최문호 녹색성장금융부 차장은 “고향이 경주인데 아직 부모님께선 농사를 지으신다”면서 “덕분에 익숙해서 주변 동료들에게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있다”며 웃었다. 직원들은 서로 “정말 농부 같다”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고추 따기와 콩 뽑기를 마친 직원들은 밭에서 잘 자란 배추 잎을 묶어줬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도 콤바인으로 벼베기를 한 뒤 “낫질은 좀 해봤는데 콤바인은 줄을 맞춰 하는 것이라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점심으로 나온 국밥의 후식으로는 동남아 과일인 망고스틴과 드래건푸르츠가 나왔다. 알고보니 동남아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도시에서 온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5년 이곳 성수리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뒤 농촌 봉사활동은 물론, 의료봉사와 이 지역 다문화 가정 지원까지 해왔다. 이날도 지난번 의료봉사 당시 백내장 진단을 받은 10명에 대해 정밀진단 후 수술비를 지원키로 했다.

권병규(63) 이장은 “농작물 직거래와 일손 돕기, 의료 지원들이 농촌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수출입은행이 실질적인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매년 두 번 1000만원선에서 이 지역 쌀을 구매해 노숙인과 복지단체 등에 지원하고 있다.

권 이장은 “성수리 쌀이 알아준다”면서 “좋은 일도 하시고 농가 소득도 올려주니 일석이조 아니겠느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출입은행은 2009년 여름 이 지방에서 유명한 홍천 찰옥수수 300여접(1접은 100개)을 직접 수매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수출입은행 본사 앞 여의도광장에서 파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의 1사1촌 활동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이 구체적인 점이 특징이다. 김 행장과 직원들은 홍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지원해 설립한 다문화 사회적 기업인 ‘홍천어울림’에서 함께 다문화 가정에 보낼 베트남음식이 든 박스 40개를 포장했다. 이 안에는 각종 향신료와 쌀국수 재료, 과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액젓 역할을 하는 늑맘,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붕어까지 각각 10만원 상당의 식료품이 꼼꼼히 담겼다.

김 행장은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 7곳을 직접 방문해 이 음식 박스를 전달했다. 이날 박스를 받은 김소희(26·베트남명 버터터빈)씨는 서툰 한국어로 “고향 음식이 너무 반갑습니다. 먹고 싶었는데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워했다. 특히 마을 어르신들의 백내장 진단과 수술, 다문화 가정 어린이 10명의 사시 진단과 교정 및 수술비까지 실질적인 의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다문화 관련 (예비) 사회적 기업에 운영 및 시설 자금 등 직접 자금을 지원했는데 어울림은 이 직접 자금을 받아 설립됐다. 어울림은 반찬매장인 ‘봄가득찬’을 열어 어울림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20여종의 반찬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동남아 식품과 소스, 면 등 다문화식료품도 판매한다. 어울림농장에서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옥수수나 고추, 감자, 절임배추, 산나물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물로 꼽히는 모닝글로리, 태국 가지, 태국 고추 등도 재배해 판매한다. 수출입은행은 다문화 가정의 자립과 안정적인 정책을 위해 어울림의 부엌 리모델링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외 원조뿐 아니라 국내 사회공헌에서도 특색을 살려 1사1촌과 국내 다문화 가정의 지원을 조화롭게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홍천 = 박세영기자 go@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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