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특집-‘No.1 코리아’ 우리가 만든다>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절대강자 2등이 안보이는 세계 1등 질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글로벌시장 절대강자의 여유를 만끽하듯 환하게 웃고 있다. LG화학 제공

지난해 7월15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LG화학의 미국 현지법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20분간 연설을 통해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 세워질) 홀랜드는 미국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LG화학의 투자에 파격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지난 4월6일 충북 청원군 오창읍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열린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민간기업의 준공식 현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구본무 LG 회장에게 “LG가 녹색기술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처럼 미국과 한국 대통령이 잇달아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기술이 명실상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LG화학은 지난 1947년 창사 이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화학산업을 선도해 오고 있다. 화학기업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이 된 것도 도전과 혁신을 통한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의 결실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LG화학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오며 승부를 건 사업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의 동력을 저장하는 핵심부품으로서 전기자동차 시장은 2020년 자동차 시장의 8%인 750만대를 차지하는 등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정부도 기간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다수의 국내외 메이저 자동차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쏘나타 하이브리드카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르노삼성, 중국의 제일기차와 장안기차, 유럽의 볼보와 르노, 미국의 포드, 상용차 업체인 이튼 등 현재까지 총 10여 곳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쉐보레 볼트의 예약판매 호조 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주문 증가가 이뤄지면서 국내외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사업 속도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이 같은 빠른 사업성장 속도에 따라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2013년까지 기존 1조원에서 2배로 늘린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오창 전기차 배터리 1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7000㎡ 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며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13년에 투자가 완료되면 올해 10만대의 생산규모보다 약 4배로 증가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와 함께 지금까지 확보한 1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의 보증된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확보,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매출목표를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올려 잡았으나 최근 추가 공급처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매출 목표를 4조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사업 부문이 1970년대 사업에 진출한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 캐시카우로 자리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LG화학은 비석유화학 부문 확장과 더불어 석유화학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2006년 LG대산유화 합병, 2007년 LG석유화학과의 합병 및 2008년 고흡습성 수지(SAP)사업 인수를 비롯해 지난해 LG폴리카보네이트를 흡수합병하는 등 큼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조달과 사업 규모의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과를 이뤘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