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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랜만입니다 게재 일자 : 2011년 11월 04일(金)
임택근 원로아나 “아들 임재범·손지창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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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임 변사’라 부르며 격의없이 대해주던 이승만(왼쪽)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임택근(오른쪽) 아나운서.
해외스포츠 중계때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의 주인공

믿기 힘든 얘기지만 임택근씨는 두 돌이 지나도록 ‘엄마’라는 말조차 모를 정도로 늦게까지 말문을 열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침저녁으로 입이 열리도록 냉수를 떠놓고 빈 덕분인지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다듬잇돌 위에 올라서서 말문을 열고 중얼중얼 연설하는 흉내를 내 부모를 기쁘게 했다.

혹시 말 못하는 벙어리가 아닌가 걱정을 끼쳤던 아이가 20대 중반에 입에 따발총이라도 단듯 빠르고 정확하게 말하는 최고의 아나운서가 됐으니 부모님의 기쁨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1951년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이름을 딴 MBC ‘임택근의 모닝쇼’를 진행했다. 자신의 이름을 붙인 TV 프로그램의 효시였다.

팬들에게는 ‘임택근’ 하면 라디오 축구중계 등 해외 중계 때 단골메뉴인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멘트로 기억된다.

그는 “우리 아나운서가 외국에 나가 처음 중계방송을 한 건 1948년 7월30일 런던올림픽 때 민재호 아나운서였으며, 두번째는 1952년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때 서명석 아나운서였다”며 “세번째로 제가 그 멘트를 쓰게 됐는데, 1년에 두세 번씩 해외 스포츠 중계를 자주 하며 그 말을 제일 많이 한 덕분에 그 멘트가 제 전용으로 굳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부인이 임신이 불가능해 어머니의 권유로 이혼을 하게 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그는 혼외 관계를 통해 두 아들을 얻었다. 큰 아들이 그룹 시나위의 리드싱어인 임재범이고 둘째아들이 탤런트 손지창이다.

그는 “두 아들이 다 자기 분야에서 이름을 얻은 것이 자랑스럽다.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두 자부를 둔 것이나 귀여운 손자 손녀를 3명이나 얻은 것을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안고 살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낀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는 회한에 사로잡힐 때면 아내와 두 아들 내외를 위해 손을 모은다.

정충신 문화부장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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