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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1년 11월 07일(月)
원더걸스 “경쾌한 21세기 업템포 기대하세요”
정규2집 ‘원더 월드’로 1년반만에 국내컴백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 마련된 걸그룹 원더걸스의 국내 복귀 기자간담회. 예은(메인보컬), 유빈(랩), 선예(리더, 메인보컬), 혜림(보컬), 소희(보컬) 다섯 멤버들은 다소 상기된, 그러나 반가운 표정으로 기자단을 맞았다.

1년6개월만에 두번째 정규 음반 ‘원더 월드(Wonder World)’를 들고 오랜만에 국내 활동에 나선 이들은 더 날씬해진 외모와 깊어진 달변으로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번 앨범엔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아졌어요. 예은이 곡을 2개나 썼고, 유빈과 혜림이 랩 메이킹에 참여했거든요.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준비했어요.”(선예) “오랜만에 컴백이라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들을 준비했죠. 가장 원더걸스다운 무대를 보여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커요.”(예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만든 타이틀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는 1960년대 유행하던 미국 흑인의 솔(Soul) 장르를 밝고 경쾌한 21세기 업템포 버전으로 재해석해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예는 “원더걸스하면 안무가 포인트인데, 빠른 템포의 노래에서 다리를 떤다든지, 아기를 안는다든지 약간 웃기다 싶을 정도의 안무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새 음반은 멜로디보다 리듬을 중시하는 ‘원더걸스표 흑인 장르’의 음악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알앤드비(R&B)와 솔을 주축으로, 라틴 리듬, 재즈의 셔플(Shuffle) 등 흑인 리듬의 ‘엑기스’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옹기종기 모였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무겁고 진지해 보이는 정통 흑인 장르들을 신나는 업템포로 변화를 가하면서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것.

“흑인 음악의 메카인 ‘모타운(Motown)’의 솔 적인 것을 기반으로 조금 더 재미있게 재해석하려고 했어요. 대중이 들을 때도 후렴구나 멜로디가 많이 어렵지 않아서 따라부르기 쉽게 했죠.”(선예) “게다가 ‘아이러니’에서 ‘노바디’까지 예전 노래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안한 보이스로 불러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발성이나 창법에서 우리의 진짜 목소리로 가장 편하게 불렀어요.”(예은)

새 음반 재킷에서부터 ‘블랙’으로 도배한 이들은 흑인 음악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강하고 성숙한 진화의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소희는 “쉬는 동안 내·외적으로 자연스럽게 성숙미가 몸에 배었다”며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필요한 업그레이드용 이미지를 생각하다보니, 강한 카리스마가 딱 맞는 콘셉트였다”고 웃었다.

지난 18개월간 국내 무대는 걸그룹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녀시대는 일본을 찍고 미국과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고, 카라는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며 1인자의 지위를 고수했다. 그 사이 원더걸스는 미국에서 그들의 노래처럼 ‘소 핫(So Hot)’하게 데뷔했으나, 공들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성공을 향한 ‘진행형 공백’이 계속 이어지면서 안절부절못했을 법도 한데, 원더걸스는 되레 침착했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계획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조바심을 크게 내지는 않았어요. 거친 그림 안에서 한 걸음씩 걸어가며 진짜 배울 게 많았던 시간이었죠. 그 그림을 계획대로 맞추려다 보니 시간이 좀 더 지체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국 성과에 대한 의욕은 더 있는 것 같아요. 이번 한국 활동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을 향해 더 힘차게 나갈 수 있기를 바라요.”(원더걸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원더걸스 멤버들의 우정과 로맨스 등이 담긴 1시간 분량의 TV영화가 내년 1분기 미국 청소년 채널 ‘틴닉(Teen Nick)’을 통해 방영된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첫 정규 음반도 발매될 계획이다. 조금씩 나타나는 미국 활동의 성과에도 아이돌, 아니 아이들은 타향살이의 인내가 주는 고통 앞에 심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았다.

맏언니 유빈은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한국과 한국 팬들이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예은과 선예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팬들도 그리웠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원더걸스)의 노래처럼 ‘어느 누구도(Nobody) 당신을 잊었다(You’re Out)’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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