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정사신에 실신… 독기와 오기로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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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데뷔작에서 첫 주연을 맡아 파격적인 전라 노출 연기를 펼친 신인 배우 윤채이(27)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섹스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 ‘완벽한 파트너’(감독 박헌수·17일 개봉)에서 스승인 시나리오 작가와 짜릿한 연애를 하는 작가 지망생 연희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슬럼프에 빠진 스승과 제자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화끈한 연애담을 그렸다. 김영호가 윤채이의 파트너로 나오며 김혜선과 신인 김산호가 또다른 커플로 등장한다.

16일 AM7과 인터뷰를 가진 윤채이는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심하고 보수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었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겁이 났어요. 또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근데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꼭 하고 싶었어요. 제가 겉으로는 쾌활해 보이지만 사실 소심한 A형이거든요. 제 안에 있는 벽을 뛰어넘고 싶었어요. 노출신이 많지만 제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연기가 노출에 묻히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는 2008년 드라마 ‘일지매’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후 중국으로 건너가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간호사로 일하다 몸이 아파 수술을 받게 됐는데 그때 ‘인생은 짧은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중국에서는 CCTV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1년 넘게 고정 출연하기도 했어요.”

이 영화에서 수위 높은 정사신을 과감하게 소화해낸 그에게 ‘촬영 중 후회한 적은 없냐’고 물었다.

“5일 동안 연속으로 정사신을 찍다 실신했어요. 화면에 예쁘게 나오고 싶어서 음식을 거의 안 먹었거든요. 10여명의 남자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옷을 벗고 연기를 하려니 정말 부끄러웠어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지만 독기를 품고 촬영을 마쳤어요.”

“개봉을 앞두고 며칠동안 잠을 설쳤다”는 그는 멜로와 액션 등 다양한 연기를 두루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작품에서 노출 연기를 한 후 주저앉은 배우들도 있지만 전도연, 문소리 선배들처럼 대배우가 된 분들도 있잖아요. 저는 몸매가 어떻다, 수술한 거 아니냐 등 악플이 달려도 그냥 웃어 넘길 수 있어요. 평생 배우로 살아갈 거니까요. 돌아가신 장진영 선배님 처럼 어떤 옷을 입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앤절리나 졸리 같은 여전사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글·사진=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