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판치는 대한민국>사사건건 ‘습관적’ 의심… 트위터 돌면서 사실처럼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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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1-1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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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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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에서 ‘로그 파일’ 대신 ‘A양 비디오’를 내놨다고 합니다. 이걸로 서로 합의보자고 하는데, 어째야 될까요? ㅋㅋ”

“이제 A양으로 디도스 묻으려는 정부.”

유명 방송인 A양의 음란동영상이 화제가 된 5일 트위터에는 A양 음란 동영상 유포자가 정부, 한나라당, 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라는 뜻밖의 의혹들이 대거 쏟아졌다. 경찰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오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용의자로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 비서 공모(27)씨를 지목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궁지에 몰리자 A양 음란 동영상을 유포해 디도스 사건을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다. 실제로 6일까지도 트위터에서 A양 이름을 검색하면 ‘디도스’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들이 실시간으로 대량 검색된다.

이 같은 음모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야당 쪽에서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양 음란동영상 음모론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며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이전에도 음모론은 간혹 나왔다. 그러나 최근엔 정부·여당이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하거나 비정치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드시 정치 현안과 연결시켜 음모를 제기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모론은 어디에서 어떻게 생성돼, 어떻게 번져가는 것일까. 이전엔 보통 온라인 댓글이나 온라인 토론방 형태를 통해 음모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일방적인 의사 소통이라는 점에서 확산력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데엔 쌍방향 의사 소통 방식으로 평가받는 트위터의 막강한 전파력이 자리잡고 있다. 특정인이 설득력 있는 설명을 덧붙여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음모론을 설파하면 팔로어들은 다시 이 글을 받아 각자의 팔로어들에게 전달하며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양새다.

올해 열풍을 불고온 팟캐스트 ‘나는꼼수다’와 음모론 양산 현상을 연결시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나는꼼수다’에서는 ‘서태지·이지아의 이혼소송 기사와 BBK 손해배상 판결 은폐 음모’, ‘선관위의 홈페이지 다운 자작극 음모’ 등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방송된 바 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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