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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1년 12월 19일(月)
매콤한 ‘닭발전쟁’… 美·中 무역갈등 전방위 확산
中 100% 넘는 상계관세 부과에… 오바마, WTO에 분쟁조정 요청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자동차에서 식탁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자국산 ‘닭발’에 100% 상계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조정을 공식 요청하면서 불거진 양국 간 ‘닭발 전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보복관세에 대해 미국 측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고위 관료가 “WTO에 제소할 수 있으면 하라”고 맞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중 간 닭발 전쟁이 불거지면서 중국에서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현지 수입업자가 미국산 닭발을 제3국으로 선적한 뒤 이를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우회 수입’ 등의 온갖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난징(南京) 관세당국은 미국산 냉동 닭부위를 밀수한 업자 10여명을 구속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윈난(雲南)성 정부가 닭발 등 미국산 식육제품 450t을 적발해 폐기처분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닭발 전쟁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무려 100%가 넘는 상계관세를 미국산 닭 부위 제품에 부과하면서 발발했다. 우리처럼 닭발을 즐기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닭발을 먹지 않아 거의 전량이 값싸게 중국에 수출됐다.

미국산 닭발은 맛이 뛰어나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10여년 전 제로(0)에 가까웠던 무역량도 2009년 37만7805t(2억7800억달러 상당)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중국은 즉각 자국 육계생산업체 보호를 위해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산 닭 부위 제품의 대(對)중 수출은 90%나 줄었고 이번 미국의 제소로 이어졌다. 미국 측은 “거의 쓸모없는 제품을 중국에 시장가격 이하로 덤핑 수출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좀처럼 양보할 기미가 없다. 당장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를 놓고 미국이 반발하자,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 부장은 15일 WTO 부장급회의 후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실시한 상관조치는 합법적인 것으로 미국이 할 수 있다면 WTO에 제소하면 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미국은 닭발 분쟁 관련 중국을 제소하는 한편 중국산 철강 실린더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4일 배기량 2500cc 이상 미국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수입 자동차에 2013년 12월14일까지 2년간 반덤핑과 반보조금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베이징 = 박선호특파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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