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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글로벌 에세이 게재 일자 : 2011년 12월 20일(火)
‘요코 이야기’와 한국 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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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호/주 보스턴 총영사

5년 전에 있었던 ‘요코 이야기’ 사건 이후 미국 보스턴에서는 한인 학부모들이 미국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에 열심이다.

‘요코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말 한반도에서 한국인을 가해자로 일본인을 피해자로 그린, 말도 안 되는 책이다. 이 책이 미국 초·중등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 미국 이민 2세대 한인 학부모들은 이 책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해 미국 공립학교 추천도서 목록에서 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각 주, 카운티별 교재 목록은 권고사항일 뿐이며 기본적으로 교재 채택을 각 학교 및 교사의 재량 사항으로 맡겨두고 있어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요코 이야기’가 교재로 쓰이고 있는 현실이 근절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인 학부모들은 거주지역의 교육당국, 학교에 직접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차원을 넘어, 어린이들에게 한국 역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교사들이 한국을 잘 몰라서 ‘요코 이야기’ 같은 터무니없는 책이 교재로 쓰이고 있다고 보고 교사들에게 한국을 정확히 알리는 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009년 학부모들은 개인 부담으로 보스턴 지역 교사들을 위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라는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지원을 받아 ‘한국학 연구 워크숍’을 개최했고, 올해 두 번째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학 연구 워크숍에 대한 미국 교사들의 호응이 아주 높아 올해는 50명이나 지원했다.

예산이 부족해 30명만이 올해 워크숍에 참석했으나 내년에는 더욱 많은 교사가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문학, 예술, 교육 등 4개 분야로 나눠 강의를 진행했고, 풍물과 시조도 가르쳤다.

또한 한인 학부모들은 미국인 교사들의 한국 방문기회를 열어 주는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보스턴 근교 미국 공립학교의 한인 학부모회는 지난 6월 미국인 교사들의 한국 방문 비행기 티켓 기금 마련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김밥, 잡채 등 한국 음식과 문구류 및 액세서리 등을 판매했다.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교사들은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공·사립학교 방문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한국 학생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을 알아야 한국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미국인 교사들이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직접 동료 교사들에게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면 한국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 역시 바뀌게 될 것이다.

한편 최근에 보스턴에서 ‘대한민국 알리미 청소년 자원 봉사단’ 발대식이 있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한국의 서적과 문화자료를 수집해 미국 내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들에 기증하고 ‘흥부놀부’, ‘콩쥐팥쥐’ 등과 같은 한국의 전래동화를 영어로 재집필해 이를 자신의 모교나 지역 공공도서관에 기증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보스턴에서 시작된 청소년 자원 봉사단은 지역 동포 청소년들이 앞장서 한국을 알리는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이러한 한인 학부모들과 청소년들의 조국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을 볼 때마다 내 마음속에 감동과 부끄러움이 뒤섞인다. 중국과 일본은 해마다 자국에 미국인 교사들을 초청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국의 현직 교사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이 미흡하다. 총영사관에서는 미국인 교사들의 방한 초청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사회에서 한인들의 한국 알리기 노력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박강호(52) ▲서울대 불문학과 ▲외무고시 15회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과장 ▲주영국참사관 ▲한국국제협력단 이사 ▲외교부 개발정책협력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파견 ▲2022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위원회 파견 ▲주보스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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