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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1년 12월 22일(木)
“배타적 우월성 ‘일본주의’ 日 근대국가 구성의 ‘축’”
동북아역사재단 ‘국학과…’ 발간 “동아시아 해악 지금까지 이어져”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일본의 국학(國學)은 언제 어떻게 확립됐으며, 현대 일본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은 일본 보수주의 원류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국학’을 분석한 ‘국학과 일본주의-일본 보수주의의 원류’를 최근 펴냈다. 일본의 국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연구논문집이다. 에도(江戶) 전기의 형성과정과 배경에서 일본 국학의 집대성자로 일컬어지는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의 사상이 일본의 자국중심주의적인 배타적 사상으로 이어지는 맥락을 살피고, 이 같은 배타적 사상이 이후 한일관계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규명했다.

박홍규·김선희 고려대 교수, 고희탁 연세대 교수, 박규태 한양대 교수, 이규배 탐라대 교수 등 5인의 연구자가 국학과 일본주의의 발생, 그 특징과 성격, 역사적 전개 등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박홍규 교수는 ‘일본주의 탄생 조건과 과정’에서 노리나가의 일본주의를 낳은 제반 조건을 배경으로 탄생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에도시대의 장기간 평화를 천황(일왕) 또는 천황제와 관련시켜 황통의 지속 자체를 일본의 우월함의 근거라고 하는 설이 설득력을 갖게 되면서, 노리나가는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국학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노리나가가 강조한 배타적 우월성은 일본을 타국으로부터 고립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이 세상에 위대한 일본국만이 남아 여타의 열등한 국가를 일본이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됐다.

박 교수는 “이런 ‘일본주의’가 도쿠가와(德川) 막부 말기 일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메이지(明治)유신과 더불어 근대국가를 구성하는 한 축이 됐고, 그 결과 동아시아에 끼친 해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규태 교수는 ‘아쓰타네 국학의 코스몰로지와 일본주의: 영능진주(靈能眞主)를 중심으로’에서 일본 국학 4인방의 한 사람으로서 평민들의 ‘존왕양이운동’과 메이지정부의 국가신도정책에 큰 영향을 끼친 히라타 아쓰타네(平田篤胤·1776∼1843)의 일본주의를 분석하고 있다. 사후세계나 영혼의 행방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노리나가에 비해, 아쓰타네는 유교를 비롯한 불교·도교, 나아가서는 기독교의 신학까지 자의적으로 끌어와 공동체적 도덕을 바탕으로 사후세계를 설명한다. 아쓰타네는 이를 통해 갈등과 반역을 억제하고 평민들에게 현실세계의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천황에 대한 귀의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재정 이사장은 “일본 국학은 일본적 사고패턴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 중 하나이며 오늘날까지도 그 잔영이 남아있다”며 “일본의 과거를 알고 오늘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개돼야 할 사상”이라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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