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햄’ 가격만 비싸고 품질은 떨어져

일부 프리미엄 햄과 소시지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일반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2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프리미엄 햄 4종과 막대형 프리미엄 소시지 2종을 각각 일반 제품과 가격, 품질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프리미엄 햄의 경우 일부 제품의 품질이 일반 제품보다 못한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1.27배에서 1.65배까지 높았다.

목우촌 프리미엄 햄인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제품인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에 비해 고기 함유량은 적고 비만 및 성인병 등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은 1.40% 많았다. 또 색소, 안정제 등 식품첨가물이 2개 더 추가돼 품질이 일반 제품보다 떨어졌지만 가격은 1.28배 높았다.

롯데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이 일반 제품에 비해 돼지고기 함유량이 소량 증가한 반면 나트륨 함유량은 6.57% 늘어 품질 및 영양소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1.27배 비쌌다.

청정원 프리미엄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65% 높았다. 한성기업의 경우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품질이 좋은 점을 감안해도 가격이 86%나 비싸 지나치게 가격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형 소시지의 경우 CJ ‘맥스봉 콜라겐 뷰티’는 피시 콜라겐이 첨가됐지만, 고기 함유 비율과 연육 함유 비율은 일반 제품에 비해 오히려 더 적었다. 품질이 사실상 낮지만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이 14% 높았다. 진주햄 역시 품질 차이는 별로 없지만 프리미엄 제품 가격이 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주햄 2개 제품, 목우촌 2개 제품에서는 나트륨 함량이 표시허용오차범위인 20%를 초과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 진주햄 ‘천하장사’, 한성 ‘마늘햄’·‘흑마늘햄’에서는 성분표기가 없음에도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이 첨가된 경우 이를 반드시 포장지에 표기해야 한다. 이들 제품의 소르빈산 함유량은 규격을 넘진 않았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시정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